코로나 사태에도 시민 수천 명이 한곳에 모이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홍콩입니다.
중국의 보안법 입법에 반발해 수천 명의 시민들이 행진에 나섰던 홍콩.
강경 진압으로 200명 가까이 체포되고 10여 명이 다쳤습니다.
[빈센트우 / 홍콩시민 (24살) : 우리 세대가 (홍콩보안법 반대를 위해) 싸우러 나오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자유가 사라질 것입니다.]
홍콩의 국가보안법.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 금지, 국가 분열 및 테러리즘 활동 처벌, 국가안보 교육 강화 등을 담고 있습니다.
위반 시 최고 징역 30년 형까지 가능합니다.
문제는 홍콩의 자체적인 입법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겁니다.
지난 1997년 영국으로부터 반환된 뒤 중국은 홍콩에 대해 '1국 양제' 원칙을 유지했습니다.
외교나 국방 주권은 중국이 갖되, 나머지는 홍콩이 자체적으로 주권을 행사해 왔는데, 그 원칙을 사실상 무너뜨리는 겁니다.
크리스 패튼 전 영국령 홍콩 총독 등 세계 각국 정치 지도자 200여 명은 "홍콩의 자율성과 법치, 기본적 자유에 대한 포괄적 공격"이라고 비판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단호한 입장입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 홍콩은 중국의 내정입니다. 외국의 간섭은 허용될 수 없습니다. 내정 불간섭은 모든 나라가 지켜야 할 국제 규범의 기본입니다.]
미·중 갈등도 걱정입니다.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이 보안법을 통해 홍콩을 장악하려는 걸로 보인다"며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물론 미국이 자유와 인권이라는 가치 때문에 홍콩 국가보안법을 반대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코로나19에 각국이 정신 팔려있는 사이, 중국이 그동안 주춤했던 홍콩과 타이완, 남중국해 등에서의 영향력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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